hello! Parents 한줄평
AI 시대에 글쓰기를 어떻게 지켜낼지 차분하게 인내한다. 다만 쓰기의 역사를 촘촘하게 짚어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Introduction
지금보다 더 고도로 발달한 AI가 내 문체를 완벽히 모사해 글을 써준다고 상상해 보세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제에 꼭 맞는 글을 단숨에 완성해 주는 겁니다. 이런 AI가 있다면, 여러분은 쓰고 싶나요?
언뜻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그 프로그램을 결제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 한편이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다 인간의 쓰기 능력이 완전히 퇴화하는 건 아닐까?’ 같은 의문이 본능적으로 떠오르기 때문이죠.
미국의 유명한 언어학자 나오미 배런 역시 같은 질문을 품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읽기란 무엇인지 연구했던 그는 이제 ‘쓰기’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탐구하기 시작했죠. 컴퓨터 기술과 AI가 인간의 쓰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깊이 파고들었고, 그 방대한 연구 결과를 『쓰기의 미래』에 담았습니다.
“AI에게 글쓰기를 완전히 맡겨도 괜찮을까?”란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말합니다. 글쓰기는 단순히 말을 문자로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막연한 감정과 생각을 문장으로 풀어내며 사고를 확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로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생각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죠. 인간이 글쓰기를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AI를 전혀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는 AI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글쓰기의 어떤 부분을 AI에게 맡기고, 어떤 부분을 내 몫으로 남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글쓰기 능력을 지키는 동시에 AI 기술을 활용해 더 수월하게 글을 쓰는 방법은 뭘까요? 이 글에서 그 균형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Quo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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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경쟁자가 생긴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많을수록 좋은 경우일 수도 있지 않은가? 자동차가 생겼다고 인간이 걷기를 잊어버린 것은 아니듯이. 그러나 칼 벤츠와 헨리 포드와 일론 머스크 덕분에 덜 걷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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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업무를 AI에게 맡겨버리면 컴퓨터 도구들이 매끈하게 보이도록 처리해 버리기 때문에 우리 글을 고치고 곱씹고 다시 써 보고 싶은 의욕이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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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조금씩 발전을 거듭해 쓰기를 평가하는 일에서 인간을 돕거나 대체해 왔다.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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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글쓰기는 인간의 마음을 날카롭게 벼리고, 다른 사람과 이어 주는 마법검이다. 아무리 도우미로서의 AI가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그 검이 빛을 발하도록 지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p.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