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Parents 한줄평
올바른 글쓰기 지도법과 순수하고 솔직한 어린이 글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입니다.
Introduction
최근 사회의 큰 이슈 중 하나는 ‘문해력’입니다. EBS 다큐멘터리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 2405명을 대상으로 문해력 평가를 한 결과에 따르면 27%가 적정 수준 미달이었고, 11%는 초등학생 수준이었다고 하죠.
아이가 수학, 영어는 곧잘 하는데 유독 글쓰기만 어려워한다는 양육자의 고민도 자주 들립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글로 평가받는 시험이 느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는 거죠. 문해력이 학습의 기본이라는 것을 알지만 글쓰기는 언제나 영어와 수학에 우선순위를 빼앗기는 게 현실이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착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삶을 키우고 마음을 다듬는 행위인 글쓰기가 성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것 같아서요. 이번에 『이오덕의 글쓰기』를 선정한 이유입니다.
Quo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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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것을 쓰게 하지 않고 남의 말과 남의 얘기를 써서 흉내를 내도록 하니 싫어질 수밖에 없어요. (중략) 일기도 효도한 얘기, 착한 일 한 얘기를 쓰게 하니 글쓰기가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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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가치는 그 글의 길이에 있는 것도 아니고, 문장을 꾸며 만드는 손재주에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근사하게 쓴 것 같아도 읽는 이가 감동을 못 받으면 좋지 않은 글이다. 서투르게 보여도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은 글이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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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대로 교육을 하자면 아이들의 마음을 알고 그들 삶의 실상을 붙잡아야 한다. 아이들을 모르고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 아이들의 마음과 삶의 참모습을 알아내는 데는 아이들이 정직하게 쓴 글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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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교육은 국어 시간이나 글쓰기라는 특정 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에, 아이들을 만나는 모든 자리에서 한다고 보아야 옳다. 교육의 목표가 삶을 가꾸는 데 있기 때문이다.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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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도 집이든지 개든지 결코 추상의 개념을 그리지 않는다. 집이라면 ‘우리 집’이 아니면 ‘민수네 집’이요, 개라면 ‘오늘 아침 대문을 나오다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 검둥이’다. 아이들은 개념을 그리지 않고 어디까지나 체험을 그린다. p.186